우주변화의 원리

2011. 4. 24. 15:27Text Transform

음양 오행의 원리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인간과 자연만물 그리고 우주의 생성과 변화를 음양 오행 관점에서 바라보는 서적을 찾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중반부까지는 어느정도 예상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십간 십이지와 각 천간과 지지의 의미와 음양 오행과의 관련성을 숙지하고 있는 독자라면 세간의 평처럼 그리 난해한 책은 아니다. 문제는 중반 이후부터 관념적인 내용을 서술하는데 있어서 내용의 생략이 과도하였다고 본다. 한문으로 구성된 책을 한글로 바꾸면서 내용이 제대로 번역이 안된 것일수도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과연,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주역, 논어, 맹자 등의 고서를 통달한 독자들을 위한 책인가? 아니면 일반인들을 위한 책인가. 설명의 빈약함과 과감한 생략, 극단적으로 관념적인 주제를 극단적으로 추상화시켜 표현하는 내용등을 보아서는 전자에 가깝지 않나 생각해본다.

 

만약 전자를 위한 책일지라도 음양 오행 사상이 절대 쉽게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관념적인 개념 대입과 설명 등은 아무리 정신 사유에 관한 학문이고 형이상학적인 학문일지라도 발전하기가 쉽지가 않다. 이 책은 간간히 과학의 예를 들어 음양오행의 원리를 설명하려 하였지만 양과 질에 있어서 부족하였다고 본다. 역시 저자가 한의사 답게 인간의 신체 변화와 오행의 원리를 연결시켜 설명하는 부분은 다른 어떤 장보다 명쾌함을 보여주었다. 비록 검증 가능성이 떨어질지라도......

 

앞으로 음양 오행 관련 이론은 인간과 자연 만물의 현상을 음양 오행에 대입하고 이를 통해 설명하고 검증하는 방식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뤄져야하고 어느 정도의 식자들에게 납득이 되야한다. 한의학의 발전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음양 오행의 원리가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적용된 한의학의 경우도 보다 구체적인 임상실험과 각 오행과 인체기관의 매칭을 더 연구해야 되지 않을까..이렇게 하지않으면 혼자만의 개념과 정의를 토대로 혼자만의 사고를 가진 외톨이 학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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