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시각화

 

 

 

늘 그렇듯 오늘 점심먹고 잔디가 깔린 동네 공원에서 산책을 하고자 길을 나섰다. 음악을 들으며 한바퀴....두바퀴....세바퀴.....네바퀴 도는데 어느 순간 아이폰에서 조지 윈스턴의 곡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문득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텅빈 운동장에는 푸른 인조잔디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한 쪽 옆에는 낙엽들이 회오리를 형성하며 공중에서 떠돌고 있었다. 문득, 이 장면이 내 인생의 모습을 이미지화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저마다 다양한 인생이 있고 다양한 사건들이 존재하며 다양한 만남이 있을 것이다. 이런 각각의 인생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저마다의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넓은 운동장에 외로이 서있는 나의 모습. 이게 나의 인생의 모습인가. 뭐...시각적으로 그렇게 외롭거나 처량한 이미지는 아니다. 날은 밝고 잔디는 푸르고 난 힘차게 때로는 부드럽게 걷거나 뛰며 운동을 하는 그런 모습....그러나 혼자인 것은 확실하다....음악으로인해 한 여름에 느낀 가을의 감성은 나의 운동장에서의 모습과 절묘하게 작용하여 센티멘탈함이 급 충만하게 되었는데....

 

아직 완성된 그림은 아니니까.......나중에 죽기 전 내 인생의 회화는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