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6. 21:30ㆍLife Transform
보통 나이가 들면 참 시간이 빨리간다고 종종 느끼게 된다. 그 이유는 왤까?
1) 분자생물학 관점: 책 '동적 평형'의 저자인 한 일본 생물학자의 주장은 신진대사 속도가 나이가 들수록 느려져 실제 시간이 가는 속도보다 느리기에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일면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는데 100% 이 이유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사람마다 대사 능력의 노화도도 다르고 나이가 많고 대사능력도 떨어지는 사람일지라도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 수리적/인지적 관점: 수리적 이유와 인지적 측면을 절묘히 결합한 이유. 바로 10살짜리 아이의 1년은 자기가 살아온 인생의 1/10이지만 40살 인생을 산 사람에게 1년은 1/4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 상당히 그럴듯하다. 나도 이런 관점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과연 이런 이유일까? 언뜻 생각하면 상당히 일리있지만 이건 단순히 시간의 개념을 양적인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다. 100년을 살아도 1년은 1년이고 10년을 살아도 1년의 시간은 변함없다.
지난 1년이 빨리 갔다고 느끼는 이유는 자기가 살아온 인생이 길고 그에 반해 지난 1년은 그 살아온 인생에 비해 매우 적은 기간이기때문에 빨리갔다고 보기에는 부족하다. 시간이 빨리갔다는 것은 순전히 개인의 느낌과 인지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 자기와 살아온 인생의 길이와 전혀 무관하진 않지만 거의 independant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내 주장은 아래와 같다.
바로, 그 사람이 어떻게 사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직장에 다니고 하루하루 비슷한 업무를 하거나 로테이션을 하면서 반복되는 일상으로 1년을 보낸다. 인간의 기억 메커니즘은 비슷한 상황과 사건들의 연속으로 하나로 그룹핑하고 하나의 기억으로 치환하는 성향이 있다.
예를 들면, 1년이 10일로 구성되었다고 했을 때,
A A A B A A C A A A
와 같은 패턴으로 1년이 이루어졌다고 가정하자. 같은 알파벳은 비슷한 하루를 의미한다. 그니까 이 사람은 1day, 2day, 3day은 비슷하게 하루를 보냈고, 4day에 이르러서야 조금 special한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러면 인간의 기억구조는 모든 것을 기억하는 편집증적 슈퍼 기억력 천재가 아닌 이상,
1년 동안의 기억을 A B A C A로 그룹핑하여 축약하고, 다시 결국, A B C 만이 선명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래서 실은 10day라는 시간을 살았음에도 3day만의 기억이 남아 별 것도 없이 참 시간 빨리갔다고 느끼는 것이다.
결국, 나이들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는 것은 인지심리학과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 그리고 반복되는 일상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험과 인지 메커니즘이 결합된 하나의 착각이자 나이 먹는 것에 대한 한탄을 시간으로 돌리는 심리적 방어 기제일뿐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재미있고 다이나믹하게 사는 것이다. 직장은 반복되고 일상은 무료해도 "다양한" 음악 감상, 영화 감상, 독서, 섹스 연구, 음식 기행, 여행, 만남 등등등을 통해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에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는 인간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잘먹고 잘살자는 거다. 인생 별거없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보고 잘 느끼고 잘 웃으며 사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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