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23:20ㆍVisual Transform
오랜만에 친구 현과 영화 '토르'를 봤다. 요즘 영화에 대한 정보가 없어 무슨 듣보잡 영화인가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었다. 무려 나탈리 포트만도 나오고 남자 주인공의 위압적인 근육도 보기 좋았다. 영화는 상당히 보기 좋은 SF 그래픽을 보여주고 그런 그래픽이 그래픽을 위한 그래픽이 아닌 정말 드라마를 위해 필요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뻔하지만 나름 괜찮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스토리가 상당히 복잡하거나 머리를 쓰게 만드는 구성은 아니다.
가족들이 단체로 와서 재미있게 보고 적당히 재미있을 수준의 스토리와 그래픽을 보여준다. 영화는 현실의 지구의 모습과 웜홀을 통해 이어지는 다른 별의 세상을 보여준다. 그 세상은 신기하게도 중세풍의 양식과 코스튬을 보여준다는 것이 특이하다. SF적인 요소를 가진 중세 사람들의 환타지.....그곳의 왕의 카리스마는 전율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이 없었다. 육체적인 강자의 정신적인 미숙함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게 된다. 그런 웃음 코드를 영화 '토르'에서도 적절히 활용한다. 물론 시대 차이에 따른 관습과 문화때문에 생기는 해프닝이지만 근육질의 남자 주인공이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이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형제간의 질투라는 코드가 영화의 갈등의 주된 요소이고 이를 풀어가는 주된 줄거리 속에 간간히 유머와 로맨스가 믹스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3D 영화로 봤으면 실감났을만한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그냥 디지털로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장면들이었다. 흡인력이 아주 강하진 않은데 시종일관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볼만한 영화였다. 할리웃 영화에서 나오는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의 모습은 왜 언제나 아름다울까...
좀 더 몰입도를 키웠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형제간의 쟁투를 더욱 극대화하고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로맨스의 기승전결과 이별의 과정 그리고 못이룬 사랑의 애절함을 더욱 실감나게 연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가족영화로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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