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

2011. 12. 16. 20:04Visual Transform

밤과 낮, 홍상수 감독.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작품을 매우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도 매우 재미있다. 홍상수 감독 작품은 언제나 지루한 듯 하면서도 계속 흥미롭게 영화를 보게 만들게 한다. 리얼하게 진행되면서 정말 남이 실제 살아가는 모습을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더욱 재미있다. 영화인 척 하지 않고 그냥 우리 주변 현실인 척 담담하게 다가오는 홍상수 감독 영화..

 

이런 좋은 작품을 이제서야 보다니....그런데 왜 이 작품이 19금인가? 박은혜와 김영호의 베드신에서 뭔가 나오겠거니 하며 시종일관 기대했는데.....아..그래도 박은혜와 황수정 모두 상체가 예술이더라..........정말 이쁘다......김영호가 보면서 '이쁘다'를 순박하게 반복하는데 내 심정이고 아마 영화를 보는 모든 남자들의 심정일 듯...

 

타지에서 다른 여자에 끌리는 남자의 솔직한 모습과 동시에 가식적인 모습도 아주 재미있게 표현했다. 아내가 있어도 타지에서 여자와 사랑에 빠져 섹스도 하고 잠시 만난 또 다른 여자의 기억이 추후 꿈에 나와 그녀와 사귀기도 하는 등, 아무런 제약도 구속도 없이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남자의 본능과 욕구는 거침이 없다.

 

그런데 영화에서 중간중간 소소한 사건들, 김영호 눈에 뭐가 들어간 사건, 참새 한마리가 떨어진 사건, 김영호의 꿈 속에서 나온 돼지의 의미 등 난해한 부분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과연 무엇을 말하는가....언젠가 꿔본 듯한 난해한 꿈 속의 모습이 나온다. 프로이드의 상징물을 차용한 것인가? 도대체 무슨 의미지?

 

무엇보다도 다들 연기를 아주 어색함이 하나도 없이 자연스럽게 잘했다는 점......연기같지가 않다.....정말........영화인 척 하지 않는 현실을 보이려 한 것인가....그래서 중간중간 특이하고도 중심 스토리에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삽입한 것인가? 현실은 원래 그런 것 아닌가. 주인공(인생의 자기 자신)의 관심사에 관계없이 주위에서는 항상 다양한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은 그 사건을 자기와 연관시킨다. 아니면 무시하거나.....

 

박은혜의 몸에 빠져 헤롱대며 보는 에너지를 다음에 다시 볼 때는 조금더 영화의 다른 맛을 느끼며 봐야겠다. 한번 더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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