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전락
2011. 11. 14. 17:23ㆍText Transform
이방인의 뫼르소 캐릭터에 강렬하고도 신선한 충격을 받아 카뮈의 또 다른 역작 전락을 선택했다.
전락의 클라망스 캐릭터는 뫼르소와 일면 비슷한 구석이 있으면서 보다 위선적으로 보인다. 뫼르소의 덤덤함과 예술적인 감성과 표현에 이끌렸지만 클라망스의 경우 시종일관 짜증날 정도로 말이 많고 껍질과 같은 자신의 초자아만을 연신 읊는 것 같다.
뫼르소보다 더 똑똑하고 더 좋은 직업을 가진 클라망스의 재잘거림은 작품에서 시종일관 계속된다. 그가 스스로 내뱉는 말들에서 점점 더 그의 위선과 부조리한 모습들이 포착되고 이는 이방인에서 관통하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능글능글하고 위선적이고 가식이 가득찬 말만 번지르르한 지식인, 하지만 간간히 느껴지는 진실과 진심이 담긴 클라망스의 모습에서 그게 우리의 모습임을 주지시키려 하는 것 같다. 어쨌든 뫼르소의 덤덤함이 좋았다. 도저히 참다못해 한 방 폭발하는 그의 순수하고 강렬함이 좋았다.
뜨거운 태양빛이 비처럼 쏟아짐에 눈이 부심을 느끼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서 재잘재잘 거리는 클라망스의 배에 깊숙이 날카로운 칼을 박는다.....뫼르소는 또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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